※ 이 글은 크라운 토너먼트 진행기간 동안 비공개로 잠겨 있다가 저와 블루님, 전우성 선수의 최종탈락 확정 이후 공개전환 되었습니다.




크토 32강 승자조에서 만나게 되었던 전우성 선수. 주니어 챔피언 전채원 선수의 오빠라고 한다.


때문에 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우연히 트위터에서 한 글을 보게 되었다.



먼저 한 가지 이야기 해두고 싶은 부분은, 이 트윗을 두고 대회 참가자 파티 유출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그냥 저 트윗만 보면 저게 랭크배틀에서 그랬던 건지, 쇼다운에서 그런 건지, 대회에서 그런 건지 특정할 수 없다. 설령 대회에서 그랬다는 걸 알아차렸다 하더라도, 어느 선수와의 경기에서 있었던 일인지 알 수도 없다.

따라서 저 트윗 하나만을 놓고 블루님이 파티 유출을 시켰다고 하시는 분은 없으셨으면 좋겠다.


나는 저 트윗이 올라온 시간대, 그리고 크라운 토너먼트 대진표 등을 토대로 저 트윗이 블루 vs 전우성 경기에서 벌어진 일이 아닐까 추측해봤다.



블루님과는 일전에 우연히 서로 크토 대회팟을 들고 랭크에서 마주친 적이 있었다.

https://oatmealch.blogspot.com/2020/11/blog-post_24.html

서로 파티 멤버까지만 확인하고 기술이나 아이템은 모르는 상태에서 내 항복 선언으로 경기 종료ㅋㅋ 제로턴킬 하시는 블루님은 역시 고수.


이때 내가 확인한 블루님의 파티는 이렇다


그리고 트윗을 토대로, 전우성 선수는 텅비드를 선출했다는 것을 짐작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블루님은 뭘 냈으며, 저 트윗은 어떤 상황을 적은 내용인 걸까.


트윗 속 상황 추측

트윗의 내용에서 알 수 있는 내용은 이렇다.

  1. 이전 턴, 전우성 선수 텅비드는 블루님의 포켓몬 중 하나를 잡았다. (비스트부스트 발동)
  2. 블루님은 거다이 리자몽을 선출했다.
  3. 블루님은 순풍을 쓸 수 있는 포켓몬을 선출했다. (엘풍)
  4. 블루님은 쾌청을 깔거나 쓸 수 있는 포켓몬을 선출했다. (엘풍/코터스) 


블루님 파티 중에서 텅비드로 쉽게 잡을 수 있을만한 포켓몬은 엘풍/삐삐/코터스 정도이다.

리자몽도 쉽게 잡을 수 있겠지만, 일단 트윗 내용을 토대로 본다면 리자몽은 생존해 있는 상황.

하지만 언뜻 생각해도 리자몽 vs 텅비드의 구도라면 당연히 텅비드가 리자몽을 때리지 않고 베길 수 없을 것이다.


즉, 누군가가 리자몽에게 갔어야 할 텅비드의 기술을 대신 받고 기절했다는 의미가 된다.

이 조건에 부합하는 건 날따름을 쓸 수 있는 삐삐 뿐이다.


따라서 블루님의 선출은 삐삐-리자몽이 되며

이런 정렬은 대개 경기의 극초반 쯤일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블루님의 트윗 내용은 제2턴의 상황을 담고 있으며, 제1턴에서는 삐삐-리자몽 vs 텅비드-? 의 선봉구도가 나왔다는 의미.


날따름을 의식한 전우성 선수의 텅비드가 오물폭탄이나 다이애시드로 삐삐를 잡고 비스트부스트를 발동시켰으며,

직후 블루님의 거다이맥스 리자몽이 다이제트로 스피드를 1랭크 상승시킨 상황이라는 것이 된다.


블루님은 습관적으로 상대 텅비드의 특수공격이 올라갔을 것이라 짐작했고,

  • 쓰러진 삐삐의 자리에 엘풍 대신 코터스를 냈거나
  • 엘풍을 냈더라도 순풍 대신 쾌청을 사용하는 바람에
상대 텅비드에게 바위기술을 맞고 리자몽이 한 방에 쓰러지는 상황에 처했던 것이다.


지금까지 추리한 내용을 토대로 정리하면 블루님의 선출은 결국

리자몽-삐삐-엘풍-(코터스)

정도로 짐작해볼 수 있다.


전우성 선수의 파티 추측

자, 그러면 이제부터는 정말로 중요한 전우성 선수의 파티를 추측해볼 순서다.

블루님의 선출을 보건대, 상당히 특수쪽에 치우쳐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상대에게 텅비드가 있음에도 리자몽과 함께 랜드로스를 내지 않은 부분이 의아하다.

혹시 상대에게 랜드로스를 강하게 압박할만한 포켓몬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리자몽에게도 다이제트라는 스피드컨트롤 수단이 있는데, 굳이 삐삐와 더불어 엘풍까지 선출할 필요가 있었을까? 서포터를 많이 선출했다는 느낌도 든다.


위 내용들을 조합해서 내가 추측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전우성 선수의 멤버가 전반적으로 불꽃타입 기술에 약하며 특수내구가 그리 높지 않은 포켓몬으로 구성되어 있었을 것이다.
  2. 랜드로스 사용이 제약받는 무언가가 있었을 것이다.
  3. 전우성 선수에게도 짓궂은마음 순풍을 쓸 수 있는 포켓몬이 있었을 것이다. 때문에 엘풍을 내서 맞순풍을 쓰는 것이 강요되었다.


1과 3을 조합했을 때 곧바로 떠오르는 것은 토네로스-메타그로스의 조합이다.

이런 구성이라면 거자몽에게 부담이 많이 가해지더라도 불꽃 특수 위주의 선출이 이해가 간다.

한편 2를 보았을 때 떠오르는 것은 맘모꾸리나 블리자포스 정도? 물론 블리자포스보다는 맘모꾸리 쪽이 조금 더 그럴싸 하다.


이를 바탕으로 전우성 선수의 파티를 추측해보았고,

마침 빅토리로드 툰드라 토너먼트 준우승 파티가 이와 구성이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아래와 같은 팀을 쓴 것이 아닌가 결론 내렸다.




나는 지인 중 한 분께 부탁드려서 이 파티로 대회 당일 오전에 스파링 경기를 했다.


저 파티를 상대로 스파링한 소감

아 이거 너무 센데..??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실제로 만난 전우성 선수의 파티는?



ㅋㅋㅋㅋㅋㅋㅋㅋ 하나는 좀 맞혀봐랔ㅋㅋㅋ

앞으로 제가 뭔가 추측이니 추리니 예상이니 했다고 하면 다 거르세요ㅋㅋㅋㅋ


+
결과론이기는 하지만 그나마 블루님 트윗에서 언급됐던 텅비드조차도 저와의 경기에서는 선출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전우성 선수와의 경기에서 사전에 제가 파악했던 정보 중 활용됐던 것은 하나도 없었어요.


++
그리고 실제로 밝혀졌던 블루vs전우성 경기의 전말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걍 뭐 하나 맞은 게 없네ㅋㅋㅋ

근데 전우성 선수 어래곤, 머리띠였습니다. 제가 16강에서 통찰로 봄.
블루님 랜드로스가 느려서 밀렸다는 듯 하네요.
(나중에 블루님이 직접 계산기로 검증해보셨음. 엔트리 부정 이런 거 아닙니다.)